​린시컴, 73년 만에 ‘성 대결’ 웃을까…PGA 정규대회 도전장

2018-07-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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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미국의 자하리아스, 여자 선수로 유일하게 컷 통과

미셸 위 이후 10년 만에 PGA 투어 정규대회 출전

[브리트니 린시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178㎝의 큰 키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9.5야드. 여자 선수로는 월등한 체격 조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거리 부문 10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지만, 290야드를 훌쩍 넘기는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견뎌낼 수 있을까.

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수확하며 잔뼈가 굵은 브리트니 린시컴(33‧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린시컴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7328야드)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선수가 PGA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8년 재미교포 미셸 위가 리노 타호 오픈에 나선 이후 10년 만이다.

여자 선수가 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성 대결’에 나선 것은 린시컴 이전까지 4명뿐이다. 1938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LA 오픈에 처음 출전했고, 2003년 그레이터 하트퍼드 오픈에 수지 웨일리(미국), 2003년 콜로니얼 클래식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4년 소니 오픈에 미셸 위 등이 나섰다.

이 가운데 남자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며 살아남은 건 자하리아스가 유일하다. 자하리아스는 두 번째 남자 대회 출전이었던 1945년 LA 오픈에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고, 같은 해 투손 오픈과 피닉스 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자하리아스 이후에는 아무도 컷 통과를 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00년대 ‘성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미셸 위도 총 8차례 남자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높은 ‘성 벽’에 막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이 아닌 한국 무대로 시야를 좁히면 두 차례 컷 통과 사례는 있다. 2003년 박세리가 국내 남자 대회인 SBS 최강전에서 컷 통과는 물론 공동 10위의 뛰어난 성적을 냈고, 2006년 미셸 위도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주최한 SK텔레콤 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린시컴은 일단 틈새 공략으로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이번 대회는 브리티시 오픈과 같은 기간에 열려 세계 정상급 남자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하지만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이 출전하고 한국 선수로는 김민휘·위창수, 재미교포 제임스 한·앤드루 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등이 나온다.

린시컴이 73년 만에 ‘성 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까. 린시컴은 LPGA 투어에서는 200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3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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