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내 50개 주는 물론 푸에르토리코 등 전 세계 38개국에 지점망을 갖춘 대형 미국 금융사다. 그런데 지난 6월 기준 미국 내 지점은 전년 대비 130여곳 줄어든 4411곳으로 집계됐다. 2008년의 6131곳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전체 지점의 28%가 폐쇄된 것이다.
다른 금융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JP모건의 전국 지점은 지난해까지 2% 줄어들어 현재 5091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200개 이상의 지점을 폐쇄했다. 현재 전국 지점은 5751곳에 이르지만 오는 2020년까지 또 다른 800곳을 추가 폐쇄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모바일 결제 관련 기술 개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oA만 해도 지난 4월 에리카(Erica)라는 인공 지능 중심의 파이낸셜 비서 서비스를 출범했다. 에리카 사용자의 수는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BoA는 또 웰스파고와 JP모건 등 다른 대형 은행과 손잡고 경쟁자인 페이팔과 벤모(Venmo)에 대항하기 위해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젤(Zelle)을 구축했다. 올해 1분기에만 2017년 4분기 대비 15% 늘어난 250억 달러 이상이 젤을 통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고객을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대한 이용자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과의 제휴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골드만삭스와의 제휴를 통해 빠르면 내년 초 고객용 신용카드를 출시해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Apple Pay) 브랜드와 연계할 전망이다.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일찌감치 고객 전용 계좌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자체 가상통화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핵심 기술주인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23년까지 4조5740억 달러(약 5141조 6334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와 모바일 상거래 산업의 성장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연평균 33.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