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재미있고 터프하고 훌륭한 협상가”라면서 다시 한번 칭찬했다.
12일(현지시간)부터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는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하면서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가져온 성과를 과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임기 몇 년 동안 북한에 대해 말만 내세웠다. 그 사이 계속 (핵·미사일) 실험은 이뤄졌다. 그러나 내가 취임한 뒤에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수많은 실험, 미사일, 로켓 실험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동안에는 미사일 실힘이 한 번도 없었다. 핵실험도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세계 무대에 나서려는 김 위원장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김 위원장은 세계 무대에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한 것은 그를 만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는 무척 똑똑하고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재미있고 터프하며 훌륭한 협상가”라고 찬사를 되풀이했다.
진행자가 김 위원장은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무자비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하자면,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상당히 무자비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라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런 사람 중 하나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와 적을 구분하기보다 다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꾸 친구인지 적인지를 구분하라고 말하는데, 지금으로선 우리는 경쟁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그리고 솔직히 영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러시아, 중국, 그런 나라들과 잘 지내는 것 그건 좋은 일이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그건 진짜 좋은 일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의 건강상태가 허락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충분히 그럴 마음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날 원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