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간 협상 재개 신호가 감지되면서 중국 증시도 12일 반색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9.89포인트(2.16%) 급등한 2837.66으로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2800선을 회복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49.79포인트(2.77%) 오른 9273.61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는 51.62포인트(3.3%) 오른 1614.63으로 거래를 마쳤다.
ZTE 제재 해제 소식에 전자IT와 전자부품 업종이 각각 4.0%, 3.57%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미국내 사업 재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ZTE 주가는 상한선인 10%까지 급등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ZTE 주가는 오후 3시(현지시각) 20%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보호(3.21%), 식품(3.21%), 가구(3.16%), 의료기계(2.91%), 가전(2.88%), 석탄(2.81%), 바이오제약(2.69%), 주류(2.67%), 전기(2.67%), 기계(2.64%), 금융(2.64%), 화공(2.56%), 선박(2.56%), 항공기제조(2.55%), 발전설비(2.54$), 건설자재(2.21%), 농약 화학비료(2.18%), 교통운수(2.15%), 자동차(2.07%), 미디어 엔터테인먼트(2.02%), 철강(1.95%), 비철금속(1.94%), 호텔관광(1.89%), 부동산(1.84%), 전력(1.68%), 시멘트(1.57%), 석유(1.34%) 등 업종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중 양국간 고위급 관료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는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에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화의 신호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각)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나온 중국 고위급 관료의 발언이라 주목됐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을 진화할 '소방수'로 기대를 모으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이날 베이징에서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과 만났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하며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타협 방안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미국도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8월 30일 이후로 예고하면서 향후 몇 주간 미·중 양국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증시 부양에 나섰다. 이날 새벽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주식시장 신관찰'이라는 제목의 문장을 게재해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창업판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2배, 20배, 39배로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