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축구굴기의 중심은 왕년의 세계 1위 탁구 스타

2018-07-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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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전화 중국 축구협회 주석 ...탁구, 베트민턴협회 수장도 겸직

차이전화 중국축구협회 주석 [사진=신화통신]


“축구 국가대표팀만 빼고 다 러시아로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월드컵을 향한 중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은 아주 각별하다.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시선은 어느덧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30년 월드컵 단독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억 인구 중국의 월드컵 경험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후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은커녕 3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한 이후 '축구굴기(足球堀起)'를 선언했다. 유소년 인재 양성과 축구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 3억 위안(약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중국 축구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축구 발전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축구에 대한 투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이름값 있는 용병들을 대거 영입해 중국 슈퍼리그 7연패에 성공했다. 최근 6년 사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두 번이나 정상에 올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도 증명했다.

흥행성적과 경제적 수익을 중요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입장에서 중국보다 더 우수한 고객은 찾기 힘들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인 제니스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 기업이 지불한 광고비는 8억3500만 달러(약 9230억원)로 전체 광고비의 30%를 넘었다.

중국 현지 여행사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1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30억 위안(약 5100억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발급된 팬 ID 50만개 중 2만개가 중국 몫이었다. 2030년 월드컵 단독 유치를 원하는 중국은 이런 방법을 통해 스스로 당위성과 명분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의 공격적인 중국 축구발전 드라이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중국축구협회의 수장 차이전화(蔡振華) 주석인데, 그의 특이한 이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61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출생인 차이 주석은 중국의 탁구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중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내며 1981년 노비사드, 1983년 도쿄 등 각종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5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그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02년 시드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탁구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2년 지도자 은퇴를 선언한 차이 주석은 중국 국가체육총국 탁구·배드민턴 관리센터 부주임으로 공직활동을 시작해 2007년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09년 2월 중국배드민턴협회 주석으로 승진했고, 2014년 1월에는 중국탁구협회·중국축구협회 주석직을 연달아 맡아 세 가지 구기종목 협회 수장을 겸임한 최초의 행정가로 기록됐다.

차이 주석은 중국 축구의 장기적 발전을 지향하며 지도자 육성, 유소년 축구센터 설립,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 등 축구의 생활화를 적극 추진했다. 그동안 단기간의 성공을 위해 저질렀던 실수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슈퍼리그의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신설했고, 자국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 역량을 강화하는 리그 규정을 도입했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중국 자본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한번 FIFA의 거물로 등장했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48개국 출전으로 아시아 대륙 출전권이 8.5장으로 확대된다. 이를 두고 월드컵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대회 참가를 수월하게 만들기 위한 FIFA의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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