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지진 등 자연재해에 신음하는 일본..."최소 67명 사망, 피해 눈덩이"

2018-07-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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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재해대책본부 설치...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

물폭탄에 최소 67명 사상...9명 중태·60여명 실종 등 피해 심화

지진 이어 태풍 '마리아'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 고조

8일 일본 서남부 오카야마 지역에 있는 구라시키 시의 둑이 폭우로 인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연합/AP]


일본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최소 6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피해 복구가 시작되기도 전에 태풍 '마리아'가 북상하고 있어 주요 기업의 공장 가동 중단 등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일 비상재해대책본부(이하 본부)를 설치하고 물폭탄 피해를 입은 서부 지역을 격심재해 지역으로 지정한 뒤 피해를 입은 지자체에 대한 경제 지원 등을 논의했다. 본부는 재해 대책 기본법에 따라 일본 총리가 임시 설치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 본부가 설치된 것은 지난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8일 현재 최소 6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히로시마 현에서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에히메 현(18명)과 오카야마 현(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9명이 중상을 입은 데다 실종자가 6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자위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 5만 4000여명이 현장에 파견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부 지역이 물폭탄으로 신음하는 사이 7일 밤에는 일본 동부 지바(千葉) 현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도쿄에서 흔들림이 감지되는 수준이었으나 쓰나미(지진해일) 등의 피해는 없었다고 일본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NHK에 따르면 지바 현 일대에서 '슬로 슬립(slow slip)' 현상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슬로 슬립은 지하 플레이트의 경계가 서서히 어긋나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인 지진보다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지만 거대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태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일으킨 원인으로도 꼽힌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태풍 8호 '마리아'가 일본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높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마리아가 10~11일께 일본 남부 오키나와 쪽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푹풍과 해일, 호우 등의 재해 우려에 따라 '특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쓰비시, 마쓰다, 닛산자동차 등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폭우와 태풍 예보 등으로 도로 통행이 금지되면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런 조치가 장기화되면 경제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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