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자율주행 차량 확대로 영향 받는 5개 산업 전망

2018-07-08 12:59
  • 글자크기 설정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사진=아주경제DB]


향후 자율주행 차량이 확대되면 △완성차 업계 △자동차 보험 △탑승공유와 택시 △주유소편의점 △호텔과 항공사 등 5개 산업 분야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는 2021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여러 자율주행 기술업체를 인수하면서 자신만의 자율주행 생산과정을 확보하고 있다. GM은 독자적인 자율주행 탑승공유 서비스를 2019년부터 제공한다.

포드(Ford)도 자율주행 차량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완성차 업계는 산업 사이클이 이미 정점을 지나, 주식가치가 테슬라(Tesla)나 우버(Uber) 같은 젊은 기술회사들에 못 미치고 있다.

탑승공유가 저렴하고 편리해지고 자가용 소유가 줄어들고, 여러 기술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낼 수도 있다.

구글의 자회사 알파벳은 기술에만 집중하면서,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크라이슬러(Chrysler)와 손을 잡고 2018년 초부터 탑승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볼보(Volvo), 도요타(Toyota), 다임러(Daimler)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애플(Apple)도 자율주행 전기차 능력을 진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비하는 완성차 업계 전략은 직접 탑승공유 서비스와 택시 영업을 하면서, 다른 택시 업체에 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로 우버 같은 업체와 경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시장은 현재 거대한 규모지만, 자율주행 기술발달로 사고율이 대폭 줄어들면서 그 크기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보험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 달러이고, 우리나라는 17조원이다. 사고의 90%는 인간의 잘못으로 발생한다. 자율주행으로 사람의 운전이 배제되면, 보험 부담의 주체는 운전자에서 택시, 탑승공유 서비스, 자동차 회사 등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막강한 협상력으로 보험료 인하 내지 자가 보험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PMG는 2050년 보험시장이 지금보다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탑승공유 서비스 확대로 택시 영업은 위축되고 앱을 통한 탑승이 늘어나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Lyft)는 자신의 자율주행 차를 개발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는 탑승공유 운전자와 그의 차량이 탑승비의 75%를 받아간다. 만약 운전자가 배제되면 탑승비용은 더욱 저렴해지고. 공공 교통요금보다 경쟁력이 생기면서 시장은 확대될 수 있다.

우버는 얼마 전에 오토(Otto)를 인수했다. 오토는 일반 차량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전환하는 장비세트를 만드는 회사다. 우버가 일반 차량을 직접 소유해 자율주행으로 개조한다면 기존 공유경제 시장은 또 다시 진화한다.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매핑 기술, 앱, 회사 인지도 같은 여러 진입장벽을 넘어야 한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은 결정적 우위인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다. GM이 낮은 가격으로 직접 탑승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장 선두주자가 될 수도 있다.

주유소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직접 주유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싼 입지로 이전한다. 자율차는 탑승객 없이도 밤늦은 시간에 홀로 자신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기에, 주유소편의점의 영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으로 장거리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행기 이용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도 있다. 장거리 여행객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도로 옆 주유소에서 목욕도 하고, 편의점에서 먹고 마시는 기회를 늘릴 수도 있다.

항공사와 호텔 비즈니스는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운전하는 수고가 없어지면서 주말여행이 증가하고, 도시, 해변, 스키장 등 인기장소도 몇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인기 장소에 위치한 매리어트(Marriott), 힐튼(Hilton),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호텔들은 투어리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다.

이로 인해 호텔산업은 계속 통합되면서 소수 과점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 목적지로 향하는 중간에 위치한 모텔들에는 불운이 될 수도 있다. 여행객들은 차 속에서 잠을 자면서 목적지로 간다. 자동차 인테리어도 여행객 니즈에 따라 변화한다. 잠자는 모드에서는 침실 디자인으로, 미팅 모드에서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좌석배열이 된다. 그동안 비행기로 가던 근거리 여행도 자율차가 많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혁명이 도입되고 발전한 것처럼, 자율주행 혁명은 인류경제에 거대한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직은 명확히 보이지 않지만, 자율주행은 여러 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