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6GB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사용량은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월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5.8GB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전월 대비 6.1% 증가한 양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6월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6GB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6GB는 이동통신 3사의 5만4000원~5만6000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제공하는 양과 맞먹는다.
올해 데이터 사용량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동통신 3사 최초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월 8만8000원)를 출시했다. 기존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소진되면 속도가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으나,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 두 가지를 모두 풀고, 가족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40GB까지 제공했다. 당시 ‘3위 사업자의 반란’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8만원 이상의 고가요금제는 일선 대리점‧판매점에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고객이 자발적으로 가입 문의를 한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한 달 뒤인 3월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5.3GB로, 전월(4.8GB) 대비 12.3% 증가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지난 3월 U+프로야구 업데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고가요금제 가입이 9배 늘었다”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은 고객이 고가요금제에 대해 문의하고 자발적으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LG유플러스에 맞서 지난 5월 말 8만원대에 LTE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고 6만원대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등의 데이터온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출시 3일 만에 총 10만명이 가입했다. 이는 2015년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에 따라 가격을 차등해 주목받았던 ‘데이터중심 요금제’의 가입 속도보다 하루 빠른 기록이다. SK텔레콤도 KT와 LG유플러스에 대응하는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어, LTE 데이터 사용량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매출 하락을 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