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中 만화 시장 잡아라"...韓 웹툰 업계 진출 시동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웹툰 '꽃도사'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에 웹툰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약 1500억 위안(25조원)에 달하는 중국 만화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업계의 행보가 분주하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애니메이션·웹툰 시장은 25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의 웹툰 이용자 수는 7000만명을 넘어섰고, 오는 2019년 약 7억 80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웹툰 업체는 합작 법인 설립, 현지 플랫폼 제휴 등 각사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2015년부터 텐센트 등 중국의 유명 플랫폼을 통해 100개 이상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20개 작품을 텐센트의 만화전문사이트 '텐센트동만'에 연재하고 있으며,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중국 진출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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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2월 중국에 웹툰 현지 법인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총 160여개에 달하는 웹툰을 중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에 '와통엔터테인먼트'를 신설해 라인 웹툰 서비스는 물론, 국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유료웹툰 플랫폼 사업자인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4년부터 중국의 요이치와 큐큐닷컴 등에 연재작품을 서비스했다. 지난해부터 텐센트를 통해 '이름없는 가게', '말할 수 없는 남매', '그다이' 등 6편을, 콰이칸을 통해 '너란 남자' '꽃도사' '아가씨와 우렁총각' 등 11편을 서비스 중이다. '꽃도사' 등 세 작품은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7억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믹스도 지난해부터 중국 양대 플랫폼(텐센트·콰이콴)에 자사의 인기 웹툰 '그녀의 시간'을 연재, 1개월만에 조회수 4000만건을 돌파하며 눈길을 끌었다. 디앤씨미디어도 텐센트동만과 웹툰 '버림 받은 황비'의 공급계약을, 콰이칸과 웹툰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의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국내 웹툰이 나름 선전하고 있다"면서 "한중 외교 갈등이 봉합될 경우 중국 시장 내 웹툰 IP 기반의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웹툰 시장은 2010년 52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240억원으로 13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0년이면 1조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웹툰 시장 역시 2011년 670억원에서 2015년 998억원으로 연평균 8.6%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152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