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대규모 선박 수출에 대한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왜곡되는 현상)로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였음에도 얻은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12억3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0.089% 감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4월 1.5% 감소했다가 5월에 13.5% 증가했고, 6월에 보합세를 보이는 등 월별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율이 월별로 등락을 보이더라도, 연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3억8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23억2000만 달러로 21.7% 증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6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한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전체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975억 달러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반도체 편중과 자동차·선박을 비롯한 주력 산업 부진 등 수출의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것은 불안요소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42.5%보다 둔화한 15.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기술(IT) 경기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컴퓨터와 유가 상승 혜택을 본 석유화학·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수출을 견인하는 품목을 찾기 힘들다.
올해 상반기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42.9%) △컴퓨터(38.6%) △석유제품(33.7%) △석유화학(13.2%) △일반기계(9.6%) △섬유(5.5%) 등 6개 품목이 증가했다.
△철강(-0.3%) △자동차부품(-2.5%) △자동차(-5.6%) △디스플레이(-15.7%) △가전(-18.2%) △무선통신기기(-17.8%) △선박(-55.0%) 등 7개 품목은 감소했다.
또 △하반기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둔화 △기저효과 등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 하방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 올해 수출 4% 증가 목표와 무역 1조 달러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