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언론에 자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관한 보도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26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해 투자 제한 등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중국 제조 2025 관련 기사를 당분간 싣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이달 5일 이후 중국 제조 2025 기사를 거의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월 사이 140건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제조 2025는 차세대 정보기술, 로봇, 항공·우주, 해양공학, 고속철도, 고효율·신에너지 차량, 친환경 전력, 농업 기기, 신소재, 바이오 등 10대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핵심 부품과 자재의 국산화율을 2025년에 70%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자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제조 2025를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 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 제조 2025의 10대 분야 업종을 중심으로 110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중국산 기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제한 계획을 완화할 것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와서 이를 훔치고 있다”면서 “이를 보호해야 하며 그것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제한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 기존 행정부 기구인 CFIUS의 권한 강화로 중국의 미국 기술 침탈해 대응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