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것은 김지운 감독의 ‘인랑’(제작 루이스픽쳐스·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이다. 미래 사회,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에서 늑대라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담고 있다.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일정 부분 원작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급진적 경제 성장을 이루지만 범죄와 반정부 투쟁이 만연한 근 미래의 일본이 배경인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밀정‘ 등을 연출한 장르영화의 귀재 김지운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인 ’인랑‘을 새롭게 연출, 영화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등 쟁쟁한 캐스팅까지 더해진 상황. 원작의 메시지와 한국적 설정, 배우들의 싱크로율까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7월 25일 개봉.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분·주지훈 분·김향기 분)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지난해 연말 개봉 한국 영화계를 뒤흔든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 1, 2편 동시 촬영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총 400억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원작 웹툰이 가진 상상력과 압도적 비주얼, 탄탄한 드라마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8월 1일 개봉.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부문에 초청됐던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배급 CJ엔터테인먼트) 역시 여름 대작 대열에 합류한다.
영화는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 북한에 침투한 실존 안기부 첩보 요원 흑금성(암호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 1997년 대선 직전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벌어졌던 ‘총풍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최근 한반도 평화 정국과 맞물리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공개된 뒤 “웰메이드 첩보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공작’은 치밀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신분을 위장한 첩보원의 활동과 역사적 사실을 촘촘하게 그려내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거기에 전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와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화려한 배우 캐스팅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8월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