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실낱 희망’ 한국, 독일 상대로 그리는 ‘1%의 반란’

2018-06-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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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상대로 마지막 승부 펼치는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박수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말 실낱 같은 희망이다. 일각에서는 ‘희망 고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대로 한국 축구는 ‘1%의 반란’을 꿈꾼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1승1무를 기록 중인 독일과 2패인 한국 모두 승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은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2-3,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0-1로 졌지만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3-1로 이겼다.

FIFA 랭킹 1위 독일은 57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미국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상황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1% 미만으로 예측했다. 독일이 87%로 가장 높았고 2승인 멕시코가 72%, 1승1패인 스웨덴이 40%로 나타났다.

전망은 어둡지만 태극전사들은 실낱 같은 희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왼쪽 풀백 홍철은 ”1%의 희망이 있는 만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축구 전쟁’을 치른 한국 팀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주장 기성용은 멕시코전에서 상대 선수에 왼쪽 종아리를 차이면서 근육이 늘어나 2주 진단을 받았다. 스웨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주호도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러시아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던 한국 대표팀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가장 골을 넣을 확률이 높은 선수다. 독일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165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49골을 기록했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멕시코전 후 실망한 후배들을 다독이고 팀 동료들을 감싸는 성숙한 인터뷰를 한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훌쩍 성장했다. 골결정력을 갖고 있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1%의 반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부임한 이후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벼랑 끝에 섰지만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1%도 현실이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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