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의 미래지도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거주·업무환경을 나름의 특화요소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도시간 한층 촘촘해진 개발 구상으로 맞춤형 성공모델을 선보인다.
구로구는 업무·상업중심이 신도림역세권과 구로디지털단지 일대에 형성됐다. 3선 고지에 오른 이성 구청장은 지난 8년간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많은 난제를 극복해가며 고척동 교정시설 부지 개발, 구로차량기지 이전, 온수산업단지 재생 등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구로차량기지는 구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일대 15만8929㎡ 규모 땅은 2026년께 상업·업무·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신도시로 거듭난다.
금천구의 유성훈 구청장 당선인은 3대 역세권 개발로 경제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대상은 신안산선 개통으로 만들어지는 독산역과 석수역, 시흥사거리역이다. 유 당선인은 앞서 석수역의 경우 현 1호선과 연계가 가능해 주위를 한데 묶어 서남권 관문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시흥사거리역과 독산역은 인근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역세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내 한복판에 80년 가량 국방부 소유로 남겨졌던 독산1동 공군부대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독산역 사이 약 12만5000㎡ 규모 알짜배기 부지다. 최근 SH공사와 '부지 개발기본구상 및 사업실행전략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군사시설이 도심 내에 자리하며 이곳 생활권은 오래 침체됐다. 구는 공공성 확보 및 지속가능한 도시관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IT·소프트웨어 등 4차산업 지원시설 확충을 비롯해 △직주균형 주거시설·복합개발용도 배치 △신안산선 개통 지역중심기능 강화 등 미래가치가 큰 기능을 도입한다.
관악구는 교통지도의 대대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준희 구청장 당선인의 전략은 여의도~신림역~서울대 구간을 잇는 경전철 신림선 조기완공이 핵심이다. 2호선 신림역, 7호선 보라매역, 1호선 대방역, 9호선 샛강역에서 환승이 가능해 지하철의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 도심까지의 접근이 편리해짐은 물론이고 출·퇴근 소요시간도 많이 단축된다. 아울러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이 서둘러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서울대 후문 인근 낙성대 일대를 R&D 벤처기업 집적기구로 육성해 창업촉진 및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한다. 스탠퍼드대학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서울대를 자원으로 해 '낙성벤처밸리'를 육성코자 한다. 청년창업, 산학협력, 첨단산업시설을 유치해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동작구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을 통해 변화의 힘찬 기지개를 켠다. 이를 통해 이창우 구청장은 과거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정작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것을 벗어나고자 한다.
구는 장승배기 일대 구청사, 경찰서, 119안전센터, 구의회 등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으고 기존 구청과 경찰서 부지는 민간에 환원해 상업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 재선에 성공한 이 구청장은 양 지점을 중심으로 삼아 지역전반에 상업지역 확대를 유도하고, '일자리-소득-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려 한다. 더 나아가 행정타운 주변은 상도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도시의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