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첫날인 5월 4일부터 전날까지 5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11.32%(6000원) 하락했다. 주가는 같은 기간 종가 기준으로 한 차례도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를 못 넘어섰다.
개인만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2조2971억원어치 샀다. 50대1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자 매수가 몰렸다. 반면 외국인·기관은 각각 557억원, 2조2501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줄곧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날까지 9거래일 만에 1조1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갤럭시S9이 삼성전자에 대한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대로 3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유익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년 전보다 23% 많은 17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4분기부터 눌려 있던 주가 상승 동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삼성전자에 호재를 안겼다. 전날 무디스는 삼성전자 신용등급(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A1'에서 '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2005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같은 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업황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