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3선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의 이른바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새로운 정무라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박 시장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데다, 본인 역시 2022년 대선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터라 민선 6기와 비교해 한층 체급이 오른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20일 각계 상황을 종합해보면, 민선 7기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박 시장은 정무라인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25일로 예정된 인사위원회에 앞서 이번주 중 모든 절차를 마쳐야 한다. 박 시장은 최근 시정에 복귀한 뒤 해단식을 가진 선거캠프 주요 관계자와 더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행정1부시장의 '외부 기용설'은 사실상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차관급의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장이 부재 중일 때 이를 대신하는 시청 내 2인자이자 '늘공(늘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따라서 외부에서 채워질 땐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외부 출신의 행정부시장은 과거 단 한 차례 뿐이었다. 고건 전 서울시장이 1999년 서울시립대 교수를 지낸 강홍빈 시정개발연구원장을 불러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깜짝 인사였지만 내부 불만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는 후문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정무부시장 후보 가운데 현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맡고 있는 진성준 전 국회의원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재선의 박양숙 시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의 면면을 보면 진 비서관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재선을 성공시켰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시 정치권에 입성한 박 시의원도 최근 선거에서 박 시장의 '입' 역할을 담당했다.
다음으로 비서실장에는 추경민 전 정무수석과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둘 다 '박원순 사람'으로 분류된다. 앞서 캠프에서 오 전 이사장은 총괄팀장을, 추 전 수석은 상황총괄로 실무를 이끌었다.
이외 권오재 기획보좌관에게도 중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까지 박 시장의 근거리에 머물며 중앙·지방정부 최대 이슈로 부상 중인 남북협력 문제를 챙겨 누구보다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규 정무분야 참모들은 큰 틀에서 명단이 확정됐지만 최종 선임에 일부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줄을 댄다는 소문들이 많지만 결국엔 실무능력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