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북·미 고위급 후속 회담, 국내 증시의 낮은 가치평가 등은 수급 환경에 긍정적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이 양호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17일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410∼2460선이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2451.58에서 2404.04로 2% 가까이 하락했다. 2404.04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7일(2401.82)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ECB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불거진 달러 강세 등은 우리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물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전면적으로 확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5월 신흥국 증시가 급락했던 것은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긴축한데 따른 것"이라며 "이에 비해 지금은 경기 회복세가 깔린 긴축"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간 시장 재분류 발표도 주목할 변수다. 여기에서 내년도 MSCI 이머징 시장 내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 대형주 추가 편입 비중과 중국 A주 중형주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EM) 인덱스 추종 자금을 1조2000억 달러로 가정하고 중국 A주 대형주를 20% 확대 편입할 경우 한국 비중은 0.48%포인트(3조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주목할 시점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업종 내 하드웨어, 반도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 여파와 북·미 고위급 후속 회담 등이 혼재한 이번 주 증시는 바닥 다지기를 할 것"이라며 "실적 위주의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