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등하교 때마다 학교로 데리러 오니,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자녀를 둔 CJ건설 박모 부장(46)은 CJ그룹에서 지난해부터 시행한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통해 2주간 유급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CJ는 워라밸 확산을 위해 업무와 더불어 기본적인 가족 케어를 할 수 있는 ‘인사문화혁신안 심화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인사문화 혁신안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인데요.
특히 3월 입학 전후로 최대 4주까지 사용가능했던 기존 ‘자녀입학 돌봄휴가’는 2~4월 중 1회 분할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부서 내 중복대상자가 있을 경우 사용에 부담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죠. 이에 따라 사용 시기를 늘리고 분할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편해 부서 내 중복 대상자가 있어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또한 기존 ‘유연근무제’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하교 고민을 덜기 위해 출근 시간대를 기존 오전 8시~10시에서 오전 7시~11시로 확대했습니다.
CJ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남성 임직원들이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그룹 인사지원실도 놀랄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올해 3월 첫 시행한 자녀입학 돌봄휴가의 경우, 대상 임직원의 63%가 사용했고 특히 남성 임직원 사용률이 60%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CJ뿐만 아니라 T커머스 업체인 K쇼핑도 올해부터 임금감소 없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1학년 자녀 대상 임직원이 아이 등교 후 출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자녀돌봄 10시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취학 자녀 학부모 임직원은 1년간 10시 출근을 보장받게 됩니다.
실제 K쇼핑의 홍보팀 임모 차장은 둘째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출근시간 1시간이 늦춰지니, 보다 여유있게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모닝커피 한잔 하면서 출근할 수 있어서 남다른 ‘워라밸’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보다 여유있는 아침을 선물한 회사에 대한 애사심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