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 '개점휴업'…연초 대비 2억원 '뚝'

2018-06-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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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6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매수·매도자 사라져

지방선거·월드컵·여름 휴가철 겹쳐 침체 양상 지속될 듯

2018년 4월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호가가 떨어져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가 없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이달 1일 기준 -0.04%를 기록, 6주 연속 하락했다.
무엇보다 재건축 시장의 블루칩인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0.10%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송파구도 -0.04%로 서울 전체 재건축 약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반포현대에 대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부담 통지가 매수심리 위축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는 3일(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기준) 전용면적 84.69㎡ 매매가격이 9억8000만원 선에 형성돼있다. 반포동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반포현대 아파트의 경우 매도자, 매수자 모두 거래를 포기해 최근 1개월 간 아예 문의가 없는 상태"라며 "매물 자체가 출시되지 않다 보니, 호가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손님들이 종종 관심을 보이곤 했는데,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문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서초구청의 환수액 통보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뜩이나 6월 말부터는 슬슬 휴가철이 시작되는 비수기로 접어든다. 시장이 회복되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강남권 내 다른 초기 재건축도 사정은 비슷하다. 재건축 '대장주'에 속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전용 76.79㎡ 시세가 15억원 선으로 연초 대비 6000만~7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게다가 지난달 한 매물은 13억원 후반대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연초 대비 2억원 이상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대치동 일대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게 흘러가니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춘 매물들이 종종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이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호가 하락도 그렇지만 매수 위축 심리 확산이 더 큰 문제"라며 "내달 발표 예정인 보유세 개편 방안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집주인들도 많다. 여러모로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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