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8%나 상승한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4월 이후 흐름이 꺾이면서 한 달간 고점 대비 23%나 추락했다.
아르헨티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으로 부각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고점 경신 이후 하락하던 베트남 증시는 5월 중순 소폭 반등했으나 재차 약세 전환됐다"면서 "2월 이후의 조정 국면과 마찬가지로 대형주와 금융, 부동산 섹터가 조정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기대할 수 있지만 수급 불균형 가능성 존재하고, 대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가 상승 동력 나타나기 전까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우려 확산과 선진국의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 개선에 따라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 있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조정기간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의 성장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웅 연구원은 "지수 급락에도 양호한 이익 개선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흐름, 낮은 물가 부담을 감안하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증시 조정의 중심에 위치한 금융과 부동산 섹터의 이익 추정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대출 정책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부동산 과열에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금리를 높였으나 주요 대형 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최보원 연구원도 "높은 경제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실적 성장 이어가는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매력이 다시 부각 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국가 중 한 곳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