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愛奇藝)가 동영상 콘텐츠 왕국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치이는 오프라인 영화관 사업과 '쇼트클립미디어(짧은 동영상)'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양샹화(楊向華) 아이치이 부총재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대규모 사용자층, 인기 콘텐츠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소비자에게까지 우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치이는 3월 말 기준으로 유료가입자 613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치이는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제작 부분에서 중국의 IT공룡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앞질렀다.
위커 영화관이 문을 열며 아이치이는 주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최초로 오프라인 영화관을 보유하게 됐다. 아이치이에 따르면 위커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중국 공식 박스오피스 집계에 포함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80억 달러 이상을 들여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지만 콘텐츠가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아 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아이치이는 쥬링허우 세대(90後·90년대 이후 출생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 시장까지 진출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이관(易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억 명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더우인(抖音)과 콰이서우(快手)가 잡고 있다. 더우인은 사용자가 음악을 골라 각종 효과를 넣어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우인의 해외판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은 올해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콰이서우는 재미있는 음성이 나오면 사용자가 그 음성에 맞춰 동영상을 촬영한 뒤 SNS에서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간단한 영상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연예인이 이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궁위(龔宇) 아이치이 최고경영자(CEO)는 “3년 이내에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주요 업체로 자리잡겠다”며, “지난 8년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다른 분야에 투자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3년간 노력을 기울여 초대형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