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격 취소 .."지금은 부적절"

2018-05-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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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성명이 결정적 요인


트럼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 "열리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6월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뉴스를 보는 시민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취소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쓴 이러한 내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미국 내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이었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칭해 '정치적 얼뜨기'라고 표현하는 등 무례한 성명 내용이 트럼프가 이날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최 부상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조·미(북·미)수뇌회담 재고려에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핵화와 평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주목받았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에 취소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다시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백악관은 그러나 아직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김 위원장에게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달라"며 "전세계와 특히 북한은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놓쳤다. 놓친 기회는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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