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주 중으로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며 중국·러시아·미국·영국·한국 기자의 현지 취재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8일 우리 정부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제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방북 기자단의 명단을 받지 않았다.
북한이 접촉한 여타 국가 외신들은 행사취재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취재단은 일단 베이징으로 이동해 대기할 예정이다.
북한은 일단 핵실험장 폐기를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의식' 취재를 위한 국제기자단 수송을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원산과 길주를 연결하는 철로의 여러 구간을 보수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보수작업을 마친 구간에서는 열차가 시험운행하는 장면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철로 보수와 열차시험 운행 정황은 지난 주부터 집중적으로 포착됐다"면서 "핵실험장 '폐쇄' 장면 취재를 허용한 외국 기자를 수송하려는 준비작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취재할 국제기자단을 위해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폭파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핵실험장 주변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서쪽 갱도 인근 언덕에 4줄에 걸쳐 목재 더미가 쌓여있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는 취재기자들이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폭파장면을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를 준비 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