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새로운 실험용 경수로(LWR)가 처음으로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수년 동안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사용해 왔다. 이 5MW 원자로를 가동해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LWR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은 더 큰 경수로가 작동을 시작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IAEA는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실험용 경수로도 다른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재처리 과정에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마지막 실험은 2017년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재건을 마치고, 핵탄두 소형화를 추구하는 움직임 등이 포착되면서 조만간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란 추측이 무성했다.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를 조만간 작동할 것이란 전망도 빈번하게 제기됐다.
IAEA는 2009년 4월 추방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에 가동 상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주로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수준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