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의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73·경기 의정부갑)이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재수 끝에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문 의원은 입법부 수장 자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했다. 기호 1번 문 의원은 총 투표수 116표 중 67표를 얻었다. 경쟁 후보인 박병석 의원은 47표에 그쳤고, 무효가 2표였다.
이어 그는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최후의 보루”라며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 두 축인 여야가 상생해야 한다. 건강한 파트너로 협력하고 건전한 라이벌로 견제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거나 죽기 살기로 싸우면 공멸의 정치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 신뢰 속에 다시 서는 국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며 “한 분 한 분의 힘을 모아서 (목표를) 이룩하는 데 제일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원은 2016년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후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됐다. 지난해부터 당내 의원들을 만나 표를 호소하는 등 물밑에서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중진인 그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전면에 나서는 구원투수였다.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을 맡았다.
한편 이날 당내 경선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 의원은 향후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관례상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지만 야권에서는 후반기 원 구성이 끝난 후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