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한 데 이어 오는 18일 GM과 기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조건부 LOC를 발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게 마무리되면 10년 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것"이라며 "리스크가 크지만 혈세 퍼주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GM 사태는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화됐다. 다만 이동걸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이 문제에 대해 검토했고 엄밀히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거론됐듯 취임 이후부터 내부에서 살폈다"고 전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번 한국GM 사태 봉합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낮은 지분율(17%)에도 불구하고 10년 간의 비토권 보장을 이끌어 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10년 간 설비투자 약속까지 더해져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됐다.
이 회장은 "정부와 한국GM 노동조합,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특위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라며 "한국GM이 경쟁력을 향상시켜 다시 한 번 자동차산업이 르네상스를 맞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우선 한국GM에 대한 기존 대출금(올드머니) 28억 달러를 출자전환한다. 신규 투자(뉴머니)에는 36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중 8억 달러가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먼저 쓰이게 된다. 나머지 18억 달러는 신차 배정 준비에, 또 10억 달러는 공동 연구·개발(R&D) 및 국내 부품협력업체 지원 자금으로 각각 사용된다.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를 뉴머니로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