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알짜 창투사 IPO 봇물

2018-05-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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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주관사 선정해 연내 상장

이미 상장한 창투사와 종금사 주가도 올해 높은 상승률 기록

덩치 큰 알짜 창업투자사가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PO로 얻는 자금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혁신기업 육성과 코스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14일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PO를 준비하고 있는 창투사 다수는 과거 상장한 동종업체보다 자본력이나 수익성에서 크게 앞선다"라며 "우량 창투사가 대거 증시에 입성하면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창투사로는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아주IB투자, 나우IB캐피탈이 있다.

KTB투자증권이 100% 출자한 KTB네트워크는 연내 상장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뽑았다. KTB네트워크는 2017년 말 운용자산 6432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22% 넘게 늘었다. KTB네트워크 전신은 1980년 세운 공기업인 한국기술개발이다. 2000년 민영화로 이름이 KTB네트워크로 바뀌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약 80%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연내 상장을 바라고 있다. 대표주관사로는 KB증권을 선정했다. 운용자산은 2017년 말 3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농수산업과 바이오 투자에 강점을 보여왔다.

디아이피홀딩스가 대주주인 네오플럭스도 주목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아주산업이 최다 출자자인 아주IB투자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뽑았다. 나우IB캐피탈은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상장에 나섰다.

창투사 수익률은 코스닥 등락에 비례한다. 아무리 괜찮은 벤처기업을 골라 투자하더라도 코스닥이 줄곧 뒷걸음질친다면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798.42에서 865.93으로 8.46% 올랐다. 한때 93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창투사 IPO가 꼬리를 무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이미 상장돼 있는 창투사나 종금사 주가도 강세다.

글로본 주가는 연초부터 11일까지 62.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54.02% 뛰었다. 이어 우리기술투자(31.74%)와 제미니투자(25.23%), 우리종금(17.72%), 티에스인베스트먼트(14.61%), SBI인베스트먼트(13.95%), 대성창투(13.36%), 큐캐피탈(7.60%)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다만 DSC인베스트먼트는 1%가량 하락했다.

엠벤처투자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월 21일까지 76% 넘게 올랐었다. 하지만 같은달 22일 한국거래소는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외부감사인이 2017회계연도 감사의견을 '거절'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엠벤처투자는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내 관리종목으로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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