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9시 전후 본회의장 입구에 속속 모이기 시작해 스티로폼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보좌진들은 본회의장 문을 둘러쌌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총칼로 억압하고 물리력으로 야당의 입을 틀어막는 것만이 독재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협상을 걷어차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행태가 바로 독재”라며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투쟁 대오를 유지해 달라”며 의사일정이 마무리되는 자정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도 “160명 이상이 발의한 특검법을 완전히 무시한 채 사직안만 처리하겠다는 것 또한 의회민주주의 파괴”라며 “입법부가 청와대 시녀,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의원들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추 대표가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는 발언을 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최연혜 의원은 “깜도 안되는 추미애 대표는 추한 입을 닫아라”고 외쳤고, 성일종 의원은 “깜도 안 되면 특검을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은재 의원은 “깨끗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을 했던 몸통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전날 심야 의총에서는 본회의장 입구를 막은 저지선이 뚫리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의장석을 점거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가 앞장서 보궐선거를 막으면 국민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다른 야당을 설득시켜 재적 과반수에 못 미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