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을 취한다면 경제지원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9일 북한을 방문해 두 번째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는 따뜻하고, 건설적이며 좋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제거한다면 미국도 북한을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신속한 핵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경제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주장해온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와 미국의 'CVID 원칙' 사이의 간극에 대해 김 위원장과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세한 사항은 공유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공통된 이해가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 이 과정이 완료되는 시기에 대해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궁극적인 목표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도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