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키즈‧교육 콘텐츠로 ‘기가지니’ 150만 가입자 넘본다

KT는 인공지능(AI) IPTV 서비스 ‘기가지니’에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정은 물론 자동차, 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KT는 ‘즐기는 AI’를 ‘필요한 AI’로 변화시키기 위해 키즈와 교육 등의 콘텐츠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교육 기업 대교와 함께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실감나게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나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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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부모나 자녀가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고 말하고, 원하는 책 제목을 말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동화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편으로,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5월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KT에서 전략 투자한 벤처기업인 바이너리VR의 딥러닝(AI)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교육 분야 콘텐츠도 강화한다.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가지니와 연결된 TV화면에 연동돼 상황별, 수준별 영어를 시청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사진=한준호 기자 ]

◆ 아파트 이어 자동차, 호텔 등으로 AI 서비스 확대

K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자동차(커넥티드카),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먼저 올해 안에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출시한다. 커넥티드카는 집에서 음성으로 차량 상태 확인하고 시동 걸기, 히터‧에어컨 켜기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향후에는 자동차에서 가정의 전등을 켜고 끄는 등 홈 IoT 기기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제어, 다국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컨시어지’ 서비스를 올해 6월 출시한다

AI 호텔 서비스는 조명, 냉‧난방 제어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비서 기능까지 포함된다. 목소리뿐 아니라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호텔향 기가지니 전용단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영어가 지원되며, 향후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목소리 식별로 결제까지...AI 기술 고도화

KT는 AI기 기가 생활필수품이 되도록 AI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단말 제작 키트를 공개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KT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의 목소리만 식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음성뿐 아니라 표정, 음색까지도 복합적으로 파악해 이용자와 대화하는 수준까지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P-TTS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가지니 대화 목소리를 연예인 음성으로 바꾸거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다. 또한 국내 최초 AI스피커 기반의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KT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키트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단말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기존 제품에 음성인식을 추가할 수 있다. 5월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의 AI 기술을 다른 단말에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KT는 기가지니 가입자 80만이라는 기틀을 마련한 만큼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2월 출시한 기가지니2의 신규 색상으로 네이비블루, 와인레드, 스톤화이트 등 3종을 추가했다. 이전에는 차콜그레이 색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