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논란인 대한항공 조양호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이 이처럼 총대를 메고 여러 대기업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26일 경총 회장 취임 50일 기념 기자담회 자리에서였다.
앞서 경총은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인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단체협상을 벌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개입해 노조 와해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경총이 공모 의혹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 경총이 사상 처음 압수수색을 받자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경총 내부에서 보고받기로는 ‘노사 교섭에 있어서 좀 일을 맡아서 한 사실은 있으나 크게 문제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된 대한항공 일가의 ‘갑(甲)질’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변화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기업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도 경총이 많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오너 일가로서 조양호 회장을 나름 변호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고 조양호 회장이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많이 했다. 대한항공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 점도 많다는 것을 같이 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