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싱(中興·ZTE)에 이어 화웨이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94포인트(1.38%) 급락한 3075.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가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낙폭을 키웠고 결국 3100선이 다시 무너졌다. 미국 법무부가 이란제재안 위반 여부와 관련해 화웨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매도 물량이 급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1638억 위안, 2612억 위안을 기록했다. 창업판 거래량은 900억9000만 위안이다.
주가가 상승한 업종은 없었다. 개발구와 도자·세라믹 업종 주가가 0.09%, 0.11%씩 하락해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인 정도다.
인쇄·포장 주가는 3.46% 폭락했다. 제지(-2.98%), 플라스틱제품(-2.48%), 주류(-2.38%), 비철금속(-2.28%), 건축자재(-2.23%), 전기기기(-2.21%), 종합(-2.20%), 수도·가스공급(-2.19%), 가전(-2.16%) 등도 2%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는 게 중국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주요 증권사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긴장감이 여전하지만 내달 초 양국에 대화에 나설 예정이고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1일)도 있어 연휴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을 찾으면 최근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6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이 있어 돈이 밀려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발 악재에 중국 '반도체'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졌지만 이를 계기로 당국이 '혁신기술' 개발을 더욱 중시하고 '기술 자주권'을 찾기 위한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2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도의 국무원 상무회의를 통해 중소기업, 하이테크 스타트업 등이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7개 감세조치 실시를 선언했다. 해외 R&D 비용 세액공제, 법인세 50% 인하 소득기준 상향 조정 등이 포함됐으며 600억 위안 이상의 감세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