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고, 이곳에서 뿌리를 내릴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훌륭한 정치인들을 많이 길러낸 송파에서 저 역시 자랑스러운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36)는 22일 서울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출마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듣고, 현장에서 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감의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후보는 몇 달간 장고 끝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나운서에서 정치 신인으로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 섰다. 2008년 MBC 공채 입사한 배 후보는 ‘우리말 나들이’, ‘100분 토론’, ‘MBC 뉴스데스크’ 등을 진행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MBC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달 7일 MBC에서 공식 퇴사했다.
퇴사 이틀 뒤인 지난달 9일 배현진 후보는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환영식에 참석하며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배 후보는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난 뒤 머물렀던 이른바 ‘조명 창고’로 불리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결심을 했다고 했다.
그는 ‘왜 지금 결심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더 젊을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배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연고가 없는 지역구 출마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체질적으로 ‘비단길’은 맞지 않는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대한민국과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그게 배현진다운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해왔다”면서 “기존의 정당 중 자유한국당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같았고, 자유한국당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정치 입문은 생각지 않았던 길이었다”면서도 “가지 않은 길이 내 길이 아니라, 내가 밟은 길이 역사가 되고 내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을 출마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송파을은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름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송파을은 한국당이 반드시 되찾아야 할 곳이라는 점에서 중진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지역이다.
송파을은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보수당이 승리한 ‘보수 텃밭’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하면서 민주당이 20년 만에 깃발을 꽂았다.
그는 ‘어깨는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라는 구호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배 후보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젊은 피’로 수혈된 만큼 한국당에 활기찬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격전지인 만큼 상대 당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3선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언론인 출신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배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분들과 달리 정치를 송파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이 경기도 남양주시갑, 박 전 앵커가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전력을 꼬집은 것이다.
배 후보는 ‘차갑고 도도한’ 뉴스 앵커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분주히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뉴스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기회가 전혀 없었다”면서 “‘꽃길’만 걸어온 ‘금수저’라는 시선도 있는데 오해와 편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배 후보는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셔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적이 있었을 정도로 부침이 많았다”면서 “생활력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나운서 시험에서도 일곱 번 떨어지고 여덟 번째만에 합격했다. 당시 MBC 입사 경쟁률은 무려 1926대 1이었다. 배 후보는 “가장 힘든 상황에서 한 번 더 노력하면 최상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가까운 곳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직장 경험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 후보에게 ‘친정’인 MBC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다. 지난 2012년 배 후보는 MBC 노조 총파업 중에 노조를 탈퇴해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사건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자신에 대한 ‘배신자’ 낙인에 대해 “노조 입장에서는 그렇게 규정하고 싶을 것이고, 폄훼하고 싶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후보는 “나는 2012년 메인뉴스 앵커라는 소명을 받은 사람이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기도 한데 내 의지와 다르게 떠밀려 가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피해를 감수하고 독한 각오로 복귀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규정한 어떤 것으로도 나 자신이 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인’ 배현진만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후보 프로필
△1983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졸업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수료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 보도국 국제부 기자 △자유한국당 송파구을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 위원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36)는 22일 서울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출마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듣고, 현장에서 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감의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후보는 몇 달간 장고 끝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나운서에서 정치 신인으로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 섰다. 2008년 MBC 공채 입사한 배 후보는 ‘우리말 나들이’, ‘100분 토론’, ‘MBC 뉴스데스크’ 등을 진행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MBC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달 7일 MBC에서 공식 퇴사했다.
퇴사 이틀 뒤인 지난달 9일 배현진 후보는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환영식에 참석하며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배 후보는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난 뒤 머물렀던 이른바 ‘조명 창고’로 불리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결심을 했다고 했다.
그는 ‘왜 지금 결심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더 젊을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배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연고가 없는 지역구 출마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체질적으로 ‘비단길’은 맞지 않는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대한민국과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그게 배현진다운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해왔다”면서 “기존의 정당 중 자유한국당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같았고, 자유한국당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정치 입문은 생각지 않았던 길이었다”면서도 “가지 않은 길이 내 길이 아니라, 내가 밟은 길이 역사가 되고 내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을 출마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송파을은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름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송파을은 한국당이 반드시 되찾아야 할 곳이라는 점에서 중진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지역이다.
송파을은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보수당이 승리한 ‘보수 텃밭’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하면서 민주당이 20년 만에 깃발을 꽂았다.
그는 ‘어깨는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라는 구호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배 후보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젊은 피’로 수혈된 만큼 한국당에 활기찬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격전지인 만큼 상대 당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3선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언론인 출신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배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분들과 달리 정치를 송파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이 경기도 남양주시갑, 박 전 앵커가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전력을 꼬집은 것이다.
배 후보는 ‘차갑고 도도한’ 뉴스 앵커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분주히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뉴스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기회가 전혀 없었다”면서 “‘꽃길’만 걸어온 ‘금수저’라는 시선도 있는데 오해와 편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배 후보는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셔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적이 있었을 정도로 부침이 많았다”면서 “생활력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나운서 시험에서도 일곱 번 떨어지고 여덟 번째만에 합격했다. 당시 MBC 입사 경쟁률은 무려 1926대 1이었다. 배 후보는 “가장 힘든 상황에서 한 번 더 노력하면 최상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가까운 곳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직장 경험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 후보에게 ‘친정’인 MBC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다. 지난 2012년 배 후보는 MBC 노조 총파업 중에 노조를 탈퇴해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사건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자신에 대한 ‘배신자’ 낙인에 대해 “노조 입장에서는 그렇게 규정하고 싶을 것이고, 폄훼하고 싶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후보는 “나는 2012년 메인뉴스 앵커라는 소명을 받은 사람이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기도 한데 내 의지와 다르게 떠밀려 가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피해를 감수하고 독한 각오로 복귀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규정한 어떤 것으로도 나 자신이 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인’ 배현진만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후보 프로필
△1983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졸업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수료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 보도국 국제부 기자 △자유한국당 송파구을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