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빅2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다시 담기 시작했다. 반도체 수출 전망이 밝고,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융당국이 바이오주에 대한 회계 감리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3일까지 한 주 동안 코스피 주식을 5743억원어치 사들였다. 전 주 4187억원어치를 팔았다가 일주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물산(3037억원)과 삼성전기(1543억원), 네이버(544억원)도 많이 샀다.
반면 셀트리온은 121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451억원)와 하나금융지주(428억원), 삼성SDI(339억원), 우리은행(327억원) 순으로 순매도액이 컸다.
외국인은 4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달 2∼6일에만 삼성전자 4570억원어치, SK하이닉스 1063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당시 삼성전자(-1.66%)와 SK하이닉스(-0.98%) 주가는 코스피(-0.67%)보다 많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치는 각각 60조원, 15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18.69%, 57.58%씩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 가까이 늘어난 4529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점도 반도체주에 긍정적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 동안) 원·달러 환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1007원까지 떨어졌던 2014년 하반기"라며 "현재 달러화 수급을 감안하면 이를 밑돌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바이오주 쏠림도 규제 이슈로 완화되고 있다. 회계 감리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의약품업종을 904억원, 코스닥 제약업종을 241억원어치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