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지난 1919년 임시정부가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자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가 이뤄진 역사적 공간이다.
당시 상하이는 아시아 최대의 외교 무대이자 교통의 중심지로 조국 해방을 열망하는 애국지사들의 집결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중 기간 중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헌법에도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의를 더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하곤 했다"며 "우리 뿌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나라를 더 굳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념 행사와 별도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건물 내에서는 '백범 김구 특별사진전'도 개최된다.
사실 임시정부 청사는 항일 투쟁의 역사를 공유한 한·중 양국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월 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한정(韓正) 중국 상무부총리를 만났을 때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화제가 됐다.
한 부총리는 임시정부 청사가 소재한 상하이 루완(盧灣)구(2011년 황푸구에 편입) 구장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상하이 시정부 부비서장, 상하이 부시장, 시장, 서기 등을 지냈다. 특히 과거 인근 상업중심지 개발로 임시정부 청사가 헐릴 뻔할 때마다 나서서 청사를 보존하는데 힘쓴 중국 '친한파' 정치인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 부총리가 임시정부 청사 보존에 큰 역할을 한 점을 거론하며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는 양국 우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총리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보존사업과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상하이에 계실 때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사업을 매우 중요시했다"며 "한국 독립운동 기념관에는 많은 한국 손님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 시민도 방문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서도 한·중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은 깊은 역사적 요소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를 더 공고히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1995년 당시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강효백 경희대학교 법무대학원 교수는 "그때 한정은 마치 자기 일처럼 청사 보호를 위해 적극 힘써줬다"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아직까지 헐리지 않고 보존돼 있는 데는 거의 공로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훗날 상하이 부시장이 됐을 때도 한국 측 인사를 만날 때마다 진지하게 자신이 대한민국 독립운동 성지가 소재한 구를 관할했다고 자랑하고 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해찬 의원은 이날 임시정부 수립 기념 행사가 종료된 뒤 상하이 푸단대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진행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중국의 기여를 평가하고 향후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았던 이 의원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