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이정수(스포츠토토빙상단)가 다시 돌아왔다. 비록 국가대표 1차 선발 대회 첫 날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정수는 실망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정수의 전력질주는 이제 막 시작됐는지 모른다.
이정수는 11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19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500m서 44초132, 1500m서 2분30초404를 기록하며 예선탈락했다. 이정수는 12일 1차 선발전 1000m 경기에 나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대회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잠시 전향했지만, 2016년 쇼트트랙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올림픽 때 대표 선수로 선발 되지 못했던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발전에도 참가했지만, 결국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던 이정수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쇼트트랙화를 신었다.
이어 이정수는 “예전에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스피드스케팅에서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경험이 있다. 결국은 나와의 싸움이다. 쇼트트랙도 그렇고 스피드스케이팅도 그렇고 감이 중요하다. 선발전을 앞두고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은 이정수가 말하는 감을 회복하는데 더 없이 소중한 무대다.
이정수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해설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잡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고 유익한 경험이 됐다. 이정수는 “바깥에서 보니 내 스케이팅의 단점과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안에 이정수가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이날 목동실내빙상장에는 ‘캡틴 이정수, 베이징까지 가즈아!(가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정수도 한 마음으로 외쳤다. 그는 “새로운 팀에 입단했다.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