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자치구, 지하철 실명제 도입으로 분리주의자 단속

2018-04-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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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개통하는 우루무치 1호선…신분증 제출해야 표 구매 가능

신장 자치구의 주 민족인 위구르인들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중국 정부와 많은 마찰을 겪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자 시위가 빈번한 신장(新疆) 자치구에서 '지하철 실명제'가 실시된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10일 보도했다.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鳥魯木齊)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지하철 실명제'가 포함된 ‘지하철 교통 관리조례’를 통과시켰다.
조례에 따르면 이용자는 역내 매표소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지하철 표를 구매할 수 있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표를 구매한 사람은 50위안에서 최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신분 감시 강화는 지난 2016년 부임한 천취안궈(陳全國) 신장 자치구 당서기가 "분리주의자들과 테러분자들을 인민전쟁의 바다에 묻어버리자"라고 공언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신장 자치구는 중국 내 대표적인 화약고로 한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사이에 많은 분쟁이 발생했었다. 특히 지난 2009년 7월 우루무치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독립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156명이 숨지고 1400여명이 체포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신장 지역은 중앙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위험 지역으로 설정돼 삼엄한 감시가 이뤄졌다.

우루무치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홍콩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버스를 이용할 때도 금속 탐지대와 몸 수색을 거쳐야 한다”며 “(검문수색으로) 버스 출발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장 자치구 최초의 지하철인 우루무치 1호선은 3개월 간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6월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총 길이는 26.5㎞로 21개역을 두고 있다. 우루무치시 교통 당국은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2~4호선을 2020년까지 차례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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