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료비, 노무비, 경비 상승에도 불구 각 항목별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보다 2.8%~11.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23.0%, 25.0%, 12.3% 인상된 것보다 줄어든 것으로 중소제조업체가 느끼는 원가부담은 반대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박부품업체 A사 관계자는 “거래처가 최저가를 써낸 업체 1위부터 3위까지 물량을 주겠다고 해서 3곳을 선정한 후 모든 업체에게 동일하게 최저가를 적용한다”며 “이럴 경우 인건비를 맞추기 힘든 상황도 발생하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나 20~30% 낮은 단가로 납품한 적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를 경험한 업체는 지난해 14.3%보다 소폭 감소한 12.1%로 조사됐다. 하지만,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평균보다 약 2배 높은 21.6%로 나타나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34.4%)’와 ‘추가 발주를 전제로 단가를 인하(23.0%)’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한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다.
응답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공정한 납품단가를 인정하는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정부는 불공정행위가 빈번한 업종과 노무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