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이 넘는 우리 나라 여성이 낙태죄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전국 만 16~44세 성관계 유경험 여성 2006명을 대상으로 낙태(임신중단)에 관한 여성의 인식과 경험을 조사한 결과, 현행 낙태죄 폐지에 77.3%가 찬성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20대 이하인 미혼 여성에서 찬성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산 유도약 합법화에 대해서는 68.2%가 찬성, 31.8%는 반대했고, 이 또한 20대 이하인 미혼 여성 응답률이 높았다.
연구원은 조사 응답자 중 21.0%에 해당하는 422명은 실제 임신중단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46.0%는 낙태죄가 ‘안전하게 임신중단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데 제약이 됐다’, 38.2%는 ‘임신중단 관련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데 제약이 됐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형법 제269조1항에서는 낙태를 행한 여성, 제270조1항에서는 낙태 시술을 행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 조항으로 여성이 의사에 의한 안전한 임신중단 시술과 관련 전문상담을 받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