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 대결로 굳어지면서 양쪽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집권 2기를 맞을 차기 행정부에서 이들은 백악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꾸려진 바이든 재선 캠프는 여성·유색인종·이민자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민심을 끌어안는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이미지를 벗는 역할을 하고 있다. 64년생으로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22살 어려 바이든을 대신할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최초의 여성·흑인 부통령 타이틀을 보유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인 '낙태죄 폐지'를 두고 '여성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호소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노동·시민 운동가의 손녀인 차베스 로드리게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바이든 재선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선대 위원장)을 맡았다. 유명 노동계 지도자인 세자르 차베스와 노동운동가 헬렌 파벨라 차베스의 손녀로 태어난 그는 라틴계로서 오바마·바이든 정부 등 민주당 정부의 내각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작년 백악관을 떠난 그는 현재 바이든 캠프의 선대 위원장과 함께 라틴계 유권자 등에 대한 홍보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이처럼 라틴·아프리카계가 현직 대통령의 선대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색인종과 이민자에게 강력 어필하겠다는 바이든 캠프의 전략을 상징한다는 평가이다.
4년 전 바이든의 당선을 도운 '영광의 얼굴'들도 재선을 위해 다시 뭉쳤다. 지난 대선에서 선대 위원장을 맡았던 젠 오말리 딜런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과, 당시 대선 선거 전략을 설계했던 '브레인' 마이크 도닐런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그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