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용수확보 대책으로 올해 물걱정 없이 농사짓게 하겠다”

2018-04-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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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4차산업혁명 대비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

농어촌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사회‧경제‧환경 시범모델 발굴‧시행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올해 영농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농어촌공사 제공]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올해 영농에 대비, 지난해부터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영농기 전에 236만t의 추가 용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농가 영농에 물 부족으로 인한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자체 자금으로 용수공급을 위한 수리시설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다.
특히 110년간 축적된 경험‧기술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속에서도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존 사업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특히 농어촌의 미래를 위해 신성장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농업용수 확보···물 없어 농사 망치는 일 없다

이달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82.9%다. 평년인 84.8%와 비슷한 수준에 올라, 영농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어촌공사가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용수 확보대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우선 토사가 쌓여 용수확보 능력이 저하된 전국 54개 저수지에서 준설을 실시, 236만t의 추가 용량을 확보했다. 또 물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의 경우, 인근 하천을 활용해 물 채우기에 나섰다.

최규성 사장은 “상황에 따라 △배수로의 퇴수 재이용 △지하수 관측망을 활용한 지하수 공급 △정화된 하수 활용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업용수는 농업인에게 무상으로 공급된다. 농어촌공사는 이에 더해 원활한 용수공급을 위한 수리시설 유지관리 비용을 공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한다.

유지관리 비용 중 국고보조 외에 자체자금으로 충당하는 비중을 지난해 56%에서 2020년까지 60%로 확대한다. 농어촌공사는 자체충당금이 35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최 사장은 “수리시설 임대와 기능저하 저수지 매각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은 수량관리와 수질개선 등 영농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영농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사장은 “일상화된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확보하고, 수도작(논에 물을 대 농사를 지음) 중심에서 벗어나 농지를 다양하게 이용하도록 지역맞춤형 기반정비 모델을 발굴하겠다”며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과학적 물 관리와 수량‧수질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농어촌용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적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의 공사 품질 향상과 시설 안전강화를 위해 ‘기술안전사업단’을 신설, 안전점검과 준공점검을 전담케 하기로 했다.

또 농어촌의 미래를 책임질 2030세대 등 농업인 육성과 고령농의 소득안전망 확충을 위한 농지연금을 활성화한다.

지역개발사업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농어촌 공간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은 수자원 관리와 시설 안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취임 후 한 달여 간 전국 현장을 누볐다. [사진 = 농어촌공사 제공]


◆바쁘게 달려온 한 달···전국 돌며 “농어업인이 체감하는 사업을 추진하라” 지시

최규성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한달여 간 전국 현장을 누볐다. 영농기에 대비, 농어촌공사의 임무인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수자원 관리와 시설 안전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최 사장은 우선 지진이 발생한 포항을 찾아, 수자원 확보상황과 현장의 재해대책을 확인했다.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 등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지역에 대해서는 수계연결사업 등 항구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경기 남부에서는 아산호-금광‧마둔저수지 수계연결사업, 충남 서해안에서는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이 부족한 지역에 아산호의 여유 수량을 연결,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등 일부지역의 생활용수 공급 확대 요청에 따른 대책도 마련했다.

최 사장은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과 저수지 내진보강 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빨리 마무리해 농어업인이 사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이 취임과 함께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농어촌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17~19대 의원 시절 모두 농림‧축산‧해양분야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최 사장은 “농어업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했다”며 “이를 위해 농사짓기가 편해야 하고,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아 농업이 제대로 된 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해 전담조직 발족···일자리‧복지수준 높인다

최근 농어촌은 성장정체와 도농 간 소득격차, 고령화 등으로 미래 농어업을 이끌어갈 후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의 흐름 속에서 농어촌의 중요성과 가능성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변화의 시기에 110년간 축적된 경험‧기술‧조직을 활용해 일자리 확충과 복지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농어촌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농정환경의 변화에 맞게 기존 주력사업의 기능을 재정립한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여유수량을 연계하는 물길 잇기 △논에 타작물 경작이 가능하게 하는 농지 범용화 △밭기반 용수개발 △맑은 물 공급사업 등 기후변화에도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존 사업의 역할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공사는 전국 시·군 단위 현장조직과 토목‧건축‧기전‧환경‧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1만4000여개의 농업기반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며 “농어촌의 복지 사각지대는 한번 더 살펴보고, 중소기업‧지역인재‧여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 사회 통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는 이달 초 전담조직인 ‘사회적가치 추진단’을 발족했다. 사회‧경제‧환경 3개 분야에서 시범모델을 발굴, 실행하기 위함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도 실시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농어촌개발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사업을 활성화한다.

농어촌공사는 1967년 베트남에 ‘주월한국농업사절단’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16개국에서 △수자원 개발 △물관리 과학화 △농촌개발 등 26개 해외사업을 수행 중이다.

세계 농산업 시장에서 인정받은 공신력을 바탕으로, 우수 민간기업과 해외에 공동 진출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2015년 민간 기업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 물관리시스템을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도 ICT 기반의 물 관리 기술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만 민간기업과 함께 9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정부의 신북방‧신남방정책과 연계, 해외진출 거점 육성에도 나선다.

이밖에 농업기반시설 유휴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사업도 추진한다. 농어촌공사는 보유 유휴자산을 개발, 농어촌용수 유지관리 등 농업 분야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농어촌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사업 육성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두텁게 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 사장은 “해외 민·관 동반진출 등 정부 정책과 공사 역할에 부합하는 분야의 신성장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개편할 것”이라며 “조직과 인력을 효율과 성과중심으로 합리화하고, 임원과 부서장의 경영성과를 인사와 연계시키는 등의 선진화된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청렴문화를 뿌리내려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사진 = 농어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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