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도 일단 비껴 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 2분기 15조6000억원대 후반 영업익 전망...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조6000억원 후반대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상 최고 실적인 지난 1분기(15조6000억원대 초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 후반대로 예측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 시리즈(S9, S9+)’ 등의 실적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D램 가격 상승, ‘갤럭시S9 시리즈(S9, S9+)’ 출하 증가, TV 및 가전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지난달 반도체 분야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력품목의 하나인 반도체의 수출이 전달 대비 44.2%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5G,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의 산업에서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인해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분야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발표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공장 생산 제품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피해도 적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하고 있으나 일단 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빠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월평균 45만매(이하 웨이퍼 기준)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2.7%에 해당하는 10만2000매를 시안 공장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간 영업익 60조원 시대... 업계 벌써부터 촉각 곤두세워
시장의 눈은 이미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연간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91조원, 영업이익은 65조8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돼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62조7000억원, 영업이익 64조7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과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연간 실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19.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업체의 맹추격으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