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국내 시중은행 2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과의 순익도 700억원 차이에 불과해 합병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룹 내 은행 비중이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순익은 2조1035억원으로 국민은행(2조1747억원)과 함께 2조원대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1조7112억원을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아직 타 금융사와 비교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119억원, 신한금융은 2조948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2조368억원으로 오히려 하나은행보다 적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8%로 신한금융(44%)과 KB금융(35%) 등 다른 금융사의 절반 수준이다.
비은행 대표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463억원, 1064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계열사의 순이익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91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은행과 함께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KB금융도 KB손해보험(3303억원), KB국민카드(2968억원), KB증권(271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이 1조원을 훌쩍 넘는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최근 하나금융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보유한 하나캐피탈 잔여 지분 전체를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