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지배력 - 3점
통합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하나금융지주의 국내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비율 확보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하나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6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전세계 24개국 160개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146개(24개국)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고, 하나금융투자(1개국 2개 네트워크)와 하나캐피탈(1개국 10개 네트워크)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분행과 지행 등을 합해 총 31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점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 수익성 - 2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36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첫 2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450%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타 금융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119억원, 신한금융은 2조9481억원이었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고루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0%대에 머물러 있다.
◆ 건전성 - 3점
자본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75%로 전년 말보다 0.98%포인트 올랐다. BIS비율은 14.97%로 전년 말보다 0.64%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0.78%로 집계되며 전년 말보다 0.14%포인트 좋아졌다. 경영효율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이 0.6%로 전년 말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77%로 집계됐는데 2.85%포인트 높아졌다.
◆ CEO 파워 - 2점
김정태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극심한 갈등 끝에 3연임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하나금융지주를 이끈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취임한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으로 통합하면서 지주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지배구조 논란에 채용비리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행내에서의 분위기도 침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