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1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남았다"며 "마지막까지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우선 금호타이어와 노사특별합의서를 토대로 이행 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를 통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과 체불 임금, 거래처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 2000억원가량을 먼저 투입할 계획이다. 한도대출이나 당좌계좌를 별도로 개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2일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270억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부도 처리 후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처지였다. 채권단은 회생보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강조하며 법정관리를 피할 대안으로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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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중심의 자율협약은 일단 연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궁극적으로 금호타이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익공유제'를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미래위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 더블스타가 공동 구성키로 했다.
이 밖에 더블스타의 6463억원 유상증자와 3년 고용 보장, 지분 매각 제한(더블스타 3년, 채권단 5년) 등의 투자 조건도 구체화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확보 및 성장 발판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간 내부 경쟁이 일어나고, 이는 시너지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채권단 역할도 공고히 했다. 채권단은 당분간 금호타이어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앞서 열린 더블스타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더블스타와의 협상에서 채권단이 견제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포함시켰다"며 "적어도 20년은 산업은행 등이 채권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례로 '배당'을 언급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가 자금 투입 후 먹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며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후 일정 수준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과도한 배당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