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은 참사 당일 첫 상황보고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당일 오후 5시 15분까지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의문으로 제기돼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아주경제’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5년 11월 서카딘서방정 210개, 12월 390개를 구입했다. 이 약은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의 단기치료에 사용한다. 최소한 2015년 말엔 박 전 대통령은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에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목록에는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없다.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불면증을 앓고 있었고 세월호 참사 당시엔 수면제 등을 먹지 않고 견뎌오다가 이후 수면제 등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시 침실에 있었다는 것 자체는 확인됐다. 이것과 청와대가 2015년 말 불면증 치료제를 대량 구입한 것을 연결하면 세월호 참사 후 7시간 중 상당 시간을 박 전 대통령은 자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2016년 11월 18일 강양구 당시 프레시안 기자도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잠을 자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강 기자는 “기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중요한 제보를 하나 받았다. 며칠 전, 박 대통령과 가까웠던 한 정치인과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며 “그는 박 대통령이 '불면증'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었다. 심지어 그 역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알고 있는 대통령 측근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데 좋은 의사를 소개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도 해왔다. 그는 실제로 몇몇 의사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면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도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다른 일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 밤새 잠을 안 잤을 수도 있다”며 “애초 4월 16일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밀린 보고서를 탐독했을 수도 있고 <시크릿 가든> 같은 드라마를 몰아서 봤을 수도 있다. 오전에 일정을 처리하고, 낮잠을 청하면 되리라 생각했으리라”라고 보도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하고 수많은 생명이 수장되는 동안 대통령이 자고 있었다는 걸 어떻게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겠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고백하라.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여럿이 수장될 때, 자고 있었으면 자고 있었다고”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