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에 핵포기 먼저 약속했나

2018-03-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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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26일 중국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먼저 핵포기를 약속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했지만 지금껏 중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양국 정상간의 만남이 없었던 것이 핵개발에 따른 중국의 회담 거부 때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달 남북정상회담과 예고돼 있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방중 초청을 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핵포기 의사를 조건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북측이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으로서는 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차이나패싱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영향력 약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북의 입장을 확인하려 초청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에 핵포기 의사를 먼저 밝혔다면 긍정적인 신호일수도 있지만 유엔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의 압박이 완화된다면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북한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핵포기를 놓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딴 강경파 기용으로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와중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간 대결 구도를 최대한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어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인터뷰 등에서 이번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시간벌기 전략으로 나올 것을 우려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핵개발 재료와 장비, 시설 등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등의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요구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비핵화 프로그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7일 인터넷판에서 탈북 전직 북한 관료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정치가로 커가는 것을 봐왔으며 전략가로 컸다"면서 "김일성, 김정일보다 더 사납다(wild)"고 전했다.

그는 북이 핵개발을 끝내고 이제 거래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니엘 핑크스톤 동아시아 전문가는 타임지에 "김정은이 중국에 제제 완화와 경협, 경제지원, 차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과 관계에서 미국만큼 핵문제가 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번 방중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의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이 열외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타임은 한국은 한반도 긴장완화, 미국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온전한 잔류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군이 국경에 맞대게 되는데 거부감이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의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데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간의 긴장이 높아지면 김 위원장이 거래를 원할 경우 시 주석이 미국보다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큰 외교 행사들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개월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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