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고서는 중국측이 북한 관련 기사를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대응을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북한 관련 보도를 통제하고 인터넷의 글까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7일 이전에 김정일 등 북한 정상이 방중시 머물렀던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 영빈관에 대규모 공안이 포진해 있으며 경찰이 이날 오전 외신 촬영 인력에 대해 지역을 벗어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조어대의 모든 출입구에는 공안이 배치됐으며 200m 밖에서부터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조어대에 머물던 일행은 동문을 통해 취재진을 피해 빠져나가 중관촌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등 특사 등의 고위급이 방문했다면 중국 당국이 보도와 인터넷까지 통제하는 과도한 대응이나 취재진을 쫓아내는 조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방중에 정통한 세 명의 익명 취재원이 26일 김 위원장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세명의 취재원은 정보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원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일본의 교도통신이 북의 특별열차가 고위급 인사를 태운 채 단둥을 지났다고 26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특별열차는 북한의 김정일이 2011년 사망 전 중국을 방문할 때 이용했던 열차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블룸버그의 보도대로 김 위원장이라면 2011년 집권 이래 처음으로 방문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북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전쟁에 나서고 김정은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과정에 아시아 정치 지형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에 대해 정보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전에도 김정일 등 북한 정상의 방문에 대해 일정이 끝나고 북으로 돌아간 뒤 방중 사실을 공개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이후 베이징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핵 개발에 따른 중국의 자제 경고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 위원장이 비핵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중국이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중 관계는 중국이 유엔의 제재 조치에 동참하면서 동맹관계가 이전보다 약화되면서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중국은 북의 핵개발에 반대하면서도 북한 정권의 체제 안정을 추구하고 불안정이나 무력충돌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으로 난민이 발생하거나 미군이 국경선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달 남북정상회담과 5월까지 북미정상회담이 예고되면서 차이나패싱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김정은을 초청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중국측과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하면서 중국의 조언을 들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자체가 중국의 유엔 제재 참여가 약화되면서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대미협상에 나설 이유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