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을 뒤덮었다.
CNN과 뉴욕타임즈(NYT) 등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전역에서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미국 정부에 총기 규제를 강화하라고 외쳤다. 워싱턴DC에만 8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앞선 시위에서 인상적인 연설로 주목받았던 생존 학생 엠마 곤잘레스는 이날에도 워싱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연설에서 17명의 희생 학생들의 이름과 이들이 잃어버린 작은 일상과 기회를 하나씩 언급한 뒤 총기 난사가 진행된 시간인 6분 20초 동안 침묵하며 연단을 지켰다. 함께 있던 시위대는 그 시간 동안 공포 속에서 쓰러져 갔을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슬픔과 분노를 공유했다.
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9살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연단에 깜짝 등장했고,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 가수들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시위에 힘을 보탰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총기 규제 운동을 응원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 “미셸과 나는 오늘 행진을 일어나게 한 모든 젊은이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계속 하라. 여러분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수백만의 목소리가 변화를 요구할 땐 그 어떤 것도 멈춰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