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3차례 추가 인상" 美연준 출구 전략에 세계 중앙은행 행보 주목

2018-03-22 15:15
  • 글자크기 설정

"ECB, 최소 2019년까지 완화 유지...일본은행도 관망세"

"중국은 단기금리 인상...이강 체제 맞아 당분간 긴축 유지"

"무역전쟁 우려 등에 아시아 중앙은행은 현행 유지 가능성"

"다만 경제지표 등 변수에 따라 금리 상향 조정할 수도"

[사진=연합/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관망하고 있지만, 연준이 올해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일본은행은 관망세··· 중국은 공개시장운영금리 인상
블룸버그통신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ECB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결 방식에 중점을 두면서 4년간 양적 완화(QE) 정책을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2019년 이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현행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ECB는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현행 제로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40%, 0.25%로 동결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당초 목표치보다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양적 완화 기한은 9월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본은행도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각각 현행 -0.1%,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달성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구 전략을 택한 연준과는 달리 일본은행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일본은행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엔화 강세 현상에 대한 우려에 따라 양적 완화 행보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엔화 절상으로 인해 물가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공개시장운영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인민은행이 예비 준비금으로 알려진 단기금리 형태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의 입찰금리를 기존 2.50%에서 0.05% 포인트 올린 2.55%로 인상, 연준 정책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FT는 시장 전문가의 말을 빌려 "중국의 이번 정책은 잠재적인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정을 막기 위한 미·중 금리 스프레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인민은행장에 내정된 '이강 체제'를 맞아 향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제지표·무역전쟁 우려에 아시아 시장은 변동성 높아

시장에서는 그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보조를 맞췄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낮은 데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 액션이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미·중 간 무역전쟁 등 글로벌 통상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아시아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자제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호주 등 다수 국가들이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연준의 긴축 정책 발표 이후 기준금리를 1.75% 수준에서 동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6.75%에서 0.25% 포인트 낮은 6.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2차례 연속 인하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1990년대 이후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 내 자금 유출이 급증할 경우,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는 등 변동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플레이션 압박 가능성이 높은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기준금리를 2%로 0.25% 포인트 올렸다.

영국 영란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임금 상승률 상승 등 노동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전문업체 월드퍼스트의 제러미 쿡은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영란은행이 노동지표를 인플레이션 압박 신호로 해석하면 5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임금 상승 등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이다. 현재 영란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